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정부의 항공정비(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 사업자로 19일 최종 선정되면서 경남 사천과 진주지역이 글로벌 항공산업 중심지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갖고 "경남도·사천시·KAI가 동참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항공MRO 사업을 국토부가 최종 지정하면서 항공기 제작과 정비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번에 항공MRO 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 31만1880㎡ 규모의 항공정비 전문단지 등을 조성한다. 사업비만 국비 등 총 3469억 원이 투입된다.
우선 도는 사천시, KAI와 함께 1단계로 2018년까지 86억 원을 투입해 3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종합 격납고 설치와 기체정비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보기정비와 엔진정비 등을 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최대 31만2000㎡ 규모로 확대한다. 1단계로 민항기 기체정비 사업화와 2단계 보기정비 및 인테리어 개조 사업화가 이뤄진다면 연 1조3000억원의 해외의존 항공정비수요를 국내로 전환할 수 있다.
3단계는 부가가치가 높은 엔진정비 전용시설 구축과 최적화된 부품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정비수요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경남도와 사천시, KAI는 지난 2014년부터 항공MRO사업유치를 위해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계획서 작성, 부지 조성과 사천공항이용 제한사항 해소 등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올해들어 KAI의 검찰수사 등으로 MRO 타당성 용역이 중지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으나 유치 경쟁이 붙은 청주가 포기하면서 단독으로 응모해 최종 정부의 승인을 얻어냈다.
앞으로 착공까지의 과정도 신속하게 진행된다. 사업자인 KAI는 내년 초 전문법인 설립에 나서고 사천시는 부지보상전담팀을 미리 구성한다. 경남도에서는 부지조성 등에 신속한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도는 MRO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27년에는 매출 5627억 원과 4164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예상했다. 또 국내생산 유발 5조4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원, 취업유발 약 2만명 등 연계
한 권한대행은 "항공MRO사업이 본격화되면 진주·사천에 조성되는 항공국가산단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경남이 민수 항공기, 개인용 비행체(PAV), 우주 등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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