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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역 2번 출구 인근에 세워진 `글·소리 부스` 모습, 공중전화를 개조한 부스안에 의자와 메모지 등이 보인다.[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글·소리 부스는 시민들이 언제든지 글과 소리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글쓰기 모임 '라이터스'가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와 협업해 올해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모이는 글은 약 100개. 주제와 형식이 없어 다양한 이 글들은 낭독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녹음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북으로 탄생한다.
글·소리 부스 운영자인 김민관 라이터스 대표(31)는 14일 매경닷컴과 인터뷰에서 "누구나 책을 읽을 권리는 있다"라며 "보이지 않는 분들에게 글을 전하고 싶었다"고 글·소리 부스를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라이터스는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시작했다. 그들은 지난 2012년부터 모여 글을 쓰다 글쓰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에 발을 들였다. 그들의 첫 도전은 점자책 만들기. 그러나 김씨는 "점자책을 만드는 봉사 도중 시각장애인분들께서 점자책보다 오디오북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글을 소리로 전달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없어 평소 공중전화를 많이 사용한 김 씨는 자신에게는 익숙하나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하고자 했다. 그는 "쉬운 봉사를 지향한다"라며 "바람 쐬러 나와서 혹은 잠깐 뭐 사러 가는 길에 공중전화 부스에서 봉사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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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소리 부스` 운영자인 김민관(31) 라이터스 대표 [사진 = 엄하은 인턴기자] |
시민들이 부스에 소리를 남기는 과정도 문제였다. 공중전화를 개조해 녹음장치로 만들었지만 녹음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제로 사용하는 시민들이 적었다. 김 씨는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녹음을 통해 직접 소리를 남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여러 시도 끝에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지난 8월11일부터 네이버 팟캐스트 채널을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다가가고 있다. 라이터스는 시민들이 글·소리 부스에 남긴 글을 한 달에 2~3번 6분가량의 오디오로 만들어 제공한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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