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비서실 공무원을 뽑은 결과 전원 모두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청와대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자리통계 전문가, 통번역 전문가, 문화해설사, 동영상 전문가, 포토에디터 등 5개 직위에 6명을 전문임기제(최대 임기 5년) 공무원 채용 최종합격자로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채용은 지난 11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실기테스트 등의 과정으로 한 달가량 진행됐습니다. 평균경쟁률은 44대 1입니다.
청와대는 이번 채용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적으로 실시했습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 자료에서 학력과 출신지, 나이, 가족관계 등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경력과 전문성만으로 지원자를 선발하도록 한 것입니다.
실기테스트에서는 직무별로 일자리 관련 통계분석, 영한·한영 순차통역 및 번역, 문화해설 시연, 동영상 및 사진 대표작 심사 등을 실시했습니다. 면접의 경우 소관 비서관실 직원 1명과 외부 전문가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나 "블라인드 채용을 해보니 관행에 가려 있던 우수한 재능의 여성을 대거 모시게 됐다"면서 "관행대로라면 이런 결과가 안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처음 하는 블라인드 채용이어서 인사혁신처에 전형 과정을 점검받고 의논도 했다"며 "지금까지 봐 온 블라인드 채용 중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결과 발표 후 최종합격자들의 출신
또 이 비서관은 "연가 활성화 지침을 수립해 운용한 결과 연가보상비가 2억 2천만원 정도 남았다"면서 "향후 일·가정 양립을 위해 연가를 100% 쓸 수 있게 해 연가보상비 절감액이 늘어나면 공무원 전문임기제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