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1시 1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85m 높이 타워크레인 중간지점(64m)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새 정부 들어 남양주와 의정부에서 잇따라 타워크레인 사고가 터지면서 지난달 16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사고예방을 위한 정부 합동 안전대책(타워크레인 중대 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또다시 인명사고가 터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도 못하는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용인시청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현장 근로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타워크레인 장비 자체의 결함 등 모든 경우를 열어 두고 수사중이다. 특히 크레인 높이를 상승시키는 인상작업(telescoping) 도중 사고가 발생한 점을 두고 신호수와 작업자 간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크레인은 2012년 제조돼 두바이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던 것을 지난해 수입한 것이라고 소유업체가 감식반 조사에서 답했다"며 "근무중 규정을 지켰는지 여부는 물론 크레인 등록에 조작 혹은 문제가 있었는지도 수사중"이라고 전했다.
사망자 시신은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과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 등에 안치됐다. 병원에서 만난 박모 씨(40) 가족은 "동생이 작더라도 집을 사고 싶다며 일을 시작했다"며 "정신없이 고향에서 올라오느라 아직 아버지께는 소식도 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망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접한 뒤 아주대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장 모 씨(52) 가족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장 씨에 대해 "일이 험하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자주했다"며 "지난 월요일부터 이쪽(사고 현장)으로 출근을 했는데 이렇게 변을 당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0월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철거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염모씨(50) 등 3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쳤다.
지난 5월 22일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
[용인 = 박재영 기자 / 강인선 수습기자 / 수원 = 홍혜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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