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40대 공연기획자가 인기가수 나훈아 씨의 공연 티켓을 미리 구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만 200여 명, 금액만 수천만 원이 넘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지난 9월 공연기획자 48살 박 모 씨에게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나훈아 대구 공연 티켓을 주문했습니다.
박 씨가 따로 확보한 티켓이 있다고 해 67장 값 1천100만 원을 송금했지만, 공연이 임박한 지금까지 티켓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박 씨가)기획사 쪽으로 일하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누구 표를 부탁하면 구해주고 했으니까…. 1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고 다른 분들은 5년씩 알아도 표를 구해주고 하니까…."
공연기획사를 하는 최 모 씨도 박 씨에게 티켓 106장 값으로 1,680만 원을 줬지만 티켓은커녕 연락조차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표가 총 500장이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에게 100장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서 여태까지 그런 전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믿고…."
사기를 당한 사람만 무려 200여 명, 김 씨 등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박 씨는 평소 카톡 프로필에 연예인과 찍은 사진 등을 올려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일에도 나훈아와 그룹 '엑소' 티켓을 미끼로 6,840만 원을 가로챈 20대가 붙잡히는 등 인기가수의 공연을 미끼로 한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나훈아 티켓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