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요. 심지어 초등학교 통학로에 쓰레기를 버려 학생들이 위험한 차도로 통해 학교에 가는 곳이 있습니다.
해당 학교와 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양심을 배준우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을 돌아가 보니 담벼락 옆에 쓰레기봉투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봉투 밖으로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음식물이 흘러내리면서 심한 악취까지 풍깁니다.
다른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문 앞에 버젓이 버려진 쓰레기 때문에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표시가 무색합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 "(쓰레기가) 만날 있어요. 이런 길로 다니기가 싫어요."
쓰레기를 피해 위험한 차도를 통해 통학하는 어린이도 있어 자칫 교통사고가 발생할까 우려됩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인도에 펜스까지 설치해놨지만, 정작 쓰레기 때문에 지나가기도 어렵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금지한다는 플래카드도 붙여 놓았지만,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이쪽 주민들은 다 여기다가 버리세요?"
- "네. 저는 이사온지 얼마 안 됐는데 다 여기다 버리더라고요."
수년째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해당 학교와 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관악구청 관계자
- "저희가 거길 한 번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을 하고요. 개선될 수 있도록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몰지각한 어른들이 내다버린 양심에 아이들의 통학 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