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사례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총2만8000명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실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실효성이 낮다고 비판을 받아온 실태조사 방식을 도입 5년 만에 개편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게 초등학생용 문항과 중·고등학생용 문항을 따로 구성하고, 사이버 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응답 형식도 바꾸기로 했다.
교육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및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총 2만8000명(0.8%)으로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 응답률은 2012년 32만1000명(8.5%)에서 2014년 4만8000명(1.2%), 2016년 2만8000명(0.8%)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 비율이 작년보다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1.4%(1만7500명)으로 작년보다 0.1%포인트(약 1000명) 상승했다. 중학생은 0.5%(7100명), 고등학생은 0.4%(3500명)로 작년과 동일하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9월 18일∼10월 27일 초4∼고2 재학생 36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피해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35.6%)이 가장 높았고, 집단따돌림(16.4%)과 스토킹(11.1%), 신체 폭행(11.0%)이 뒤를 이었다. 피해 장소는 주로 '교실 안'(32.6%)과 '복도'(14.0%) 등 학교 안이었고,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5.1%)이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76.3%였다.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25.5%→22.8%)했다.
교육부는 보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5년 만에 조사 방식을 개편하기로 했다. 매년 학기 초 1회씩 2차례 전수조사로 진행했던 것을 내년부터는 1학기 전수조사와 2학기 표본조사로 바꾸기로 했다. 표본조사는 학교급별·학년별 전체 학생의 3%인 10만 명가량을 뽑아 실시한다.
조사 시기는 기존 3∼4월이었던 1차 조사를 4∼5월(2018년만 6월)로, 9∼10월이었던 2차 조사를 10∼11월로 한 달씩 미룬다.
조사 문항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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