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무려 7억 원을 들여 공공시설의 몰카 적발에 나섰는데, 지금껏 적발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살펴봤더니 몰카탐지기가 엉터리였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푸른 유니폼을 착용한 여성들이 기계를 들고 화장실 이곳저곳을 수색합니다.
서울시가 숨겨진 몰래카메라를 찾아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는 여성안심보안관들입니다.
올해에만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6만 곳이 넘는 장소를 수색했지만, 찾아낸 몰카는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바로 탐지 장비가 문제였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서울시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성능의 이 몰카탐지기로 화장실에 숨어 있는 몰카를 찾아보겠습니다."
- "찾아낸 몰카 앞에서 탐지기를 아무리 흔들어봐도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몰카는 영상을 저장하는 방식인데, 서울시가 운용하는 탐지기는 영상을 송출할 때 발생하는 전파를 잡아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저장형 몰카를 찾는 보조 장비를지급했지만, 사용도 어렵고 크기가 작은 몰카 렌즈는 탐지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이동훈 / 보안업체 전문가
- "적외선탐지기하고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렌즈를 찾는 구조이기 때문에요. 아무래도 렌즈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발견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몰카 범죄는 대부분 숙박업소 등 개인 영업시설에서 일어나는데, 이런 곳에 대한 수색 권한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올해는 몰카 예방 캠페인도 같이하고 있어요. 아직까지 못 찾은 건 맞고요. 내년에 (이 제도를) 어떻게 할지는 확정이 안 됐어요."
이렇다 보니 서울시의 몰카탐지 프로젝트는 시민들에게 생색내기 위한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