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나왔어요. 정말 안타까웠어요"
5t가량의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집에 살던 세모자가 기초단체와 봉사단의 도움으로 집을 대청소했습니다.
부산 북구의 한 주민센터 복지직원과 북구희망터지역자활센터 직원 등 3개 기관 10명은 지난 30일 A씨의 집을 대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A씨의 집은 먹다 남은 음식물과 가득 쌓인 잡동사니, 애완견 6마리의 배설물로 집안 곳곳이 엉망인 상황이었습니다.
발로 쓰레기를 밀면서 움직여야 할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고 악취는 코를 찌르는 상태였습니다.
A씨는 이곳에서 17세, 16세 두 아들과 함께 살고있습니다.
A씨는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을 두 차례나 겪은 뒤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면서 변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거나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웃들이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면 방문을 걸어 잠가 버릴 정도로 A씨는 사람을 경계했습니다.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어 매달 받는 100여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아들이 바르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구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찾아가 다섯 달이 넘게 설득하고 문을 열도록 했다"면서 "5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50개나 사용했지만 다 치우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쓰레기가 상상을 초월했다"고 전했습니다.
북구는 쓰레기를 치우는
냉장고도 새것으로 교체해줄 계획입니다.
지역의 독지가로부터 A씨의 큰아들에게 매달 15만 원씩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북구의 한 관계자는 "아직 관심이 미치지 못한 곳에도 안타까운 삶을 사는 이웃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