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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부열 작가의 `별 비 내려요` [사진제공 = 한부열 작가] |
한부열 작가(33)의 그림에서 보이는 특징들이다. 전시회마다 '라이브 드로잉쇼'를 선보이는 한 작가는 중증 자폐증 장애인이다. 지난 29일 한 작가가 교육을 받는 서울 율현동 성모자애복지관을 찾아가 얘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서툰 발음이지만 밝은 미소로 한 작가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한 작가는 자폐증을 갖고 있어 간단한 단어를 말하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대신 그는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캔버스 위에 담아낸다.
한 작가는 2014년도 전업 작가로 데뷔 후 15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지만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초등학생 이후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중국 등지에서 외국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이다. 한 작가의 어머니 임경신 씨는 "사람들이 '작가님 학교는 어디 나오셨어요?' 많이들 묻으시는데 제가 '부열이는 중졸이에요'라고 대답하면 다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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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부열 작가의 `사람들` [사진제공 = 한부열 작가] |
한부열 작가는 활동을 통해 나오는 수익금을 틈틈이 자폐 아동을 위해서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강원 인제 내설악 공공미술관 개인전 라이브 드로잉쇼에서 그린 그림을 즉석 판매한 수익금을 전액 기증했다. 지난 2014년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도 그림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금으로 내놨다. 기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중국 내 자폐증 어린이의 치료와 심장병 어린이 2명을 위한 수술비로 쓰였다.
지난 9월 막 내린 신한갤러리 광화문 'OUR STORY'전에서는 전시 기간 중 초등학생 대상으로 무료 미술체험을 열어 재능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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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부열 작가(가운데)의 아버지 한병주 씨와 어머니 임경신 씨 |
한부열 작가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어머니 임 씨는 "국내 개인전이 그동안 반응이 좋았던 만큼 외국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싶다"며 알렸다.
한 작가의 그림은 강원 속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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