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을 산 채로 묻어 숨지게 한 모자가 넉 달 만에 붙잡혔습니다.
자신들을 도둑으로 몰게 했다는 데에 앙심을 품고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포승줄에 묶인 한 남성이 텃밭 한쪽의 돌무더기를 가리킵니다.
잠시 뒤 과학수사대원들이 돌을 치우고, 삽으로 흙을 파냅니다.
지난 7월 실종된 40대 여성은 강원도의 한 농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을 끔찍하게 살해한 건 피해자와 10년간 알고 지내던 55살 이 모 씨와 이 씨 아들 25살 박 모 씨입니다.
이들은 피해 여성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한 뒤 잠든 피해자를 강원도 철원 소재의 텃밭에 산 채로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피해자의 부탁으로 옛 동거남 집에서 물건을 가져오다, 도둑으로 몰려 처벌받았다며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피의자가 절도범으로 몰렸는데, 경찰이 조사할 거 아니에요. (조사에) 가서 자기는 '피해자가 시켜서 했다'고 했는데, 피해자는 조사해보니까 '나는 그런 적 없다'라 하니까…."
범행에 가담했던 남편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택 근처 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살인 등의 혐의로 이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