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진앙 근처의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우연한 일치인지, 지하 4km까지 고압으로 물을 주입한 다음날 지진이 발생했는데, 정부가 정밀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추공 2개를 지하 4km까지 연결한 포항 지열발전소입니다.
「내년 가동을 앞두고 지난해 1월부터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까지 매설된 파이프로 물을 넣거나 빼내는 실험을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2일, 26일부터 28일까지 두 차례 물을 주입하자, 각각 규모 2.2, 2.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작업할 때, 팔 때 울려서 쿵쿵거리고 잠 못 자요."
이후 발전소 측은 물 주입을 중단하다, 지난 3월부터 4월 14일까지 작업을 재개하자, 다음날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2년간 63차례나 땅이 흔들렸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곳 지열발전소는 포항 지진의 진앙과 불과 2km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단 2개의 시추공으론 강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넥스지오 대표
- "셰일가스 같은 경우는 지진이 자주 나는데, 수백만 톤에서 수천만 톤 정도 넣고, 시추공 자체가 몇천 개씩 되거든요. 지열발전 같은 경우 (시추공)두 공에 물을 집어넣고 물 양도 6천 톤이 안 되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진단을 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임성우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