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 수술한 수험생...병원에서 무사히 시험 치러
이대목동병원, 'VVIP 병실'을 시험장으로 바꾸고 보안요원 배치
수능 직전 수술대에 올랐던 수험생이 병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능 시험을 치러 화제입니다.
서울 목동고 3학년 남윤영(18) 양은 수능 전날인 22일 오전 고열과 급성 복통으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남 양은 금성 맹장염 진단을 받아 같은 날 오후 병원에서 허연주 외과 교수 집도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고열로 퇴원이 어려워 수능 고사장으로 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이날 남 양의 시험을 돕고자 외국인 환자가 입원하는 'VVIP 병실'을 시험장으로 꾸미고 파견 나온 경찰관에 자체 보안요원까지 배치했습니다.
남 양은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시간에 맞춰 VVIP 병실로 입실, 교육청에서 나온 시험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시험지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집도의 허 교수와 의료진은 매 교시가 끝날 때 남 양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남 양의 꿈은 간호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 교수는 "남 양은 내원 당시 고열을 동반한 심한 통증이 있어 수능을 앞두고도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수술 후에도 고열이 이어진 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 양의 아버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딸
심봉석 의료원장은 "힘든 수술 후 금식까지 하면서 큰 시험을 치른 남 양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남 양이 앞으로 훌륭한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격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