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롱패딩이 현재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제품으로, 신성통상이 제작한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은 14만9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생산된 3만장 중 7천장을 제외한 물량이 모두 판매됐고,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17만∼20만원에 다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평창 공식온라인스토어에서 동나자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등은 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매장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애초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던 신성통상은 "공장 생산 여력을 점검해 추가 생산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업체들이 유행에 편승해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롱 패딩을 생산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큽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롱패딩을 출시한 업체는 수십 곳에 달하고,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외에도 일반 패션브랜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골프브랜드 등 대다수 업체가 모두 뛰어들었습니다.
대부분 업체는 지난해보다 롱패딩 생산 규모도 몇 배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셔츠나 바지처럼 소비자들이 여러 벌을 구매하지 않는 외투의 특성상 재고가 내년에 대폭 할인된 가격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한때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헤비다운은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인기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한 재고 처리는 모두 업체들의 몫으로 돌아가 업체들은 남아도는 헤비다운 제품들을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롱패딩의 유행으로 지난해 인기가 있었던 일반 다운 제품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불황이 지속하면서 유행하는 아이템에 편승해 매출을 조금이나마 올리려는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인기가 식으면서 결국 판매율이 떨어지고, 재고를 저렴하게 처리해야 해 부담이 업체들에 돌아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