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자신에게 접근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역으로 속여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6일 "당신 이름으로 개통된 핸드폰에서 해외 결제로 45만원이 자동결제될 예정이다.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 같으니 둘러 돈을 인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A씨는 범인을 잡기로 마음 먹고 근처 지구대를 찾아 신고할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경찰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시간까지 벌어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가해자의 의심을 풀기 위해 자동인출기기(ATM)에서 돈을 인출하는 소리를 전화기 너머로 들려주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이후 범인이 요구한 장소에 빈 가방을 미끼로 두었고 덫에 걸린 범인은 피해자를 사복차림으로 미행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일 절
[양연호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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