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매경DB] |
우선 구급함 안에 무조건 약이 많으면 좋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섣부른 자가 치료는 병의원에 가서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 소화제나 먹이고 방치했다가 분초를 다투는 장중첩증 같은 위험한 병을 놓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오래된 해열제 시럽도 주의 품목 중 하나다. 대개 개봉되지 않은 파스나 알약의 유효기간은 2년, 시럽은 1년 정도지만 일단 개봉된 시럽은 2~3주만 지나도 오염되거나 상할 수 있어 간단한 감기증세를 세균성 복통으로 악화시킬 수도 있다. 눈에 넣는 안약류도 개봉한지 몇 달이 지났다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어떤 약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흔히 한방약들을 상비약으로 준비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놀라면 기응환, 중풍으로 쓰러지면 먼저 청심환부터 먹이고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의식이 없거나 몽롱한 상태의 환자에게 이런 약을 억지로 먹이려 하다가 약이 기도로 넘어가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대부분 약은 습기와 햇빛에 약하다. 습기로 여러 박테리아나 세균에 노출되거나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햇빛에는 효능이 사라지거나 변할 수 있으므로 해가 들지 않고 건조한 곳에 구급상자를 보관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높은 곳이나 수납공간에 두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비슷한 증세라도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은 먹으면 안된다. 과민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열제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