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정부는 전국에서 지진을 일으킬 만한 활성단층을 찾는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바다 밑바닥은 연구대상에서 쏙 빠졌고, 측정 장비도 태부족하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지난 7월 정부는 2041년까지 1천175억 원을 투입해 전국적인 단층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450개 단층을 정밀조사해 지진을 일으키는 '활성단층'을 찾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선 바다 밑 지각에 대한 조사는 쏙 빠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규모 5 이상의 강진 9번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번은 바다에서 났는데도 조사 대상이 아닌 겁니다.
바다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처럼 대형 해일로 이어져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해저의 어떤 구조들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지, 또 그런 구조들이 얼마나 자주 활성화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그나마 예정된 단층조사도 측정 장비가 태부족입니다.
전기나 폭발물의 충격파를 이용해 땅 속 구조를 투시하는 연구장비가 지질자원연구원에 모두 2대 있고, 수 킬로미터 땅 속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때 쓸 시추장비는 아예 없어 외국에서 빌려야 합니다.
국내 학계에선 이대로는 제대로 된 조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