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교 시설 가운데 내진 성능이 확보된 시설은 10곳 중 고작 2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모든 학교가 내진 성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년이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 뒤 포항 학교 곳곳에서는 건물 벽이 무너지는 등 위태로운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어제(16일) 공개한 '기존 공공시설물의 내진 성능 확보 현황'에 따르면,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약 43.7% 정도.
학교 시설의 경우, 전체 2만 9천 개 건물 가운데 6천 8백여 개만 내진 성능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진율이 23.1%에 불과한 셈입니다.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놀이시설도 내진율이 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진이 나면 자칫 아이들의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 시설의 내진 성능을 확보하기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학교 내진 성능 강화를 위해 매년 2,500억 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영규 / 재난관리정책관 (어제)
- "학교는 23~25% 정도 비율인데, 아무래도 대상이 상당히 많고, 좀 오래된 학교들도 많고…. 그런 영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 지난해 내진 성능이 보강된 학교 시설은 102곳으로, 한 해 전보다 0.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 또한 7%에 불과해 우리나라 건축물 상당수가 지진 피해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