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항 지진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던 만큼 곳곳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 쪽의 피해가 컸는데, 하늘에서 내려다본 포항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외벽이 무너져 학생들이 모두 떠난 포항 한동대학교에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벽면이 떨어져 나간 건물은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고, 바닥에는 잔해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인근의 선린대학교에도 건물 옥상에서 떨어진 벽돌과 유리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진앙과 가까운 흥해읍의 한 아파트는 곳곳이 쩍쩍 갈라졌고, 1개 동은 건물 전체가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건물 사이 벽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내려앉은 아파트도 보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마치 지난해 경주 지진 때 한옥마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살짝만 건드려도 기왓장이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용흥동의 한 야산에선 산사태의 전조현상인 땅 밀림 현상이 감지됐습니다.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땅이 아래로 6.5cm 밀려가 산 아래에 사는 5가구가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곳곳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제모습을 찾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드론촬영 :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