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이번 주말 목포 신항을 떠납니다.
유해를 찾지 못한 대신 유품을 태워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직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남현철과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 인터뷰 :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학생 아버지
- "이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아 주십시오. 기억해 주십시오."
끝내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마지막까지 미수습자로 남은 5명의 가족이 목포 신항에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무려 3년 7개월 동안 유해라도 찾겠다며 세월호 곁을 지켰던 가족입니다.
그러나 수색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더는 무리한 요구가 될 것 같다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학생 아버지
- "일각에서는 저희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유해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과정에서 찾은 유품을 태워 재를 유골함에 담아 안치할 계획입니다.
떠난 자리에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남아 마지막까지 수색을 이어갑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가족들은 이번 주말 이곳 목포 신항 세월호 앞에서 추모식을 연 뒤 안산과 서울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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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