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사업에 대한 첫 찬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열기는 뜨거웠는데, 찬반 양측의 대립이 워낙 팽팽해 학계에서의 대운하 논의도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와 그 영향에 대한 토론회장, 찬성 측 교수가 먼저 운하가 친환경 수송 수단임을 강조합니다.
인터뷰 : 박재광 / 위스콘신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미시령 갈때 터널 뚫고 길 다 파괴해도 환경단체에서는 아무런 말도 못 합니다. 지리산 관통도로 생태계 많이 파괴했죠. 도로하고 철도, 내륙운하 비교해 과연 어느 것이 친환경적인가 따져봐야..."
반격은 곧바로 이어집니다.
반대 측 교수는 찬성론자들의 운하 논리가 물류에서 관광, 친환경으로 수시로 바뀐다며 경제성에 대한 합의조차 이뤄져 있지 않다고 비판합니다.
인터뷰 : 홍종호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어떻게 한 사업에서 100원 투입해서 114원 나온다는 것과 100원 투입해 230원 나온다는 논리가 병행할 수 있습니까."
반격에 또 반격.
인터뷰 : 박석순 /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지금보다 2020년에는 물동량이 2~3배 늘어납니다. 최근에는 한미 FTA 때문에 더 늘어날 거라는데, 컨테이너 물량은 3배가 증가합니다."
홍수폭탄 등 환경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측의 지적도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 이상훈 /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주운댐을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린다고 하면 얼른 열어서 물 빼고 예보가 틀렸다면 다시 채우고, 태풍이 온다고 하면 다시 물 빼고 태풍 가면 채우고,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혁준 / 기자
-"앞으로 진행될 대운하 논의가 찬반 논란이 아닌 타당성 여부에 대한 심층 연구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
-"특히 상하수도 분야는 비학술적인 논의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고..."
각자의 논리를 내세우기 바빴던 첫 대운하 토론회, 정부의 객관적 자료 제시와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공동연구가 절실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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