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인천생산기지에서 발생한 액화천연가스 누출 사고를 뒤늦게 공개해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께 가스공사 인천기지 하역장에서 영하 162도의 LNG가 용량 10만㎘인 1호기 저장탱크 밖으로 흘러넘쳐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인천기지에 들어온 LNG선에서 배관을 통해 저장탱크로 LNG를 옮기던 중 발생했다.
인천기지측은 누출 가스를 연소탑으로 배출해 태웠고, 이를 본 주민들이 화재로 착각해 소방당국에 화재신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사고 소식을 지역사회에 제대로 전파하지 않았다. 인천시와 연수구에는 사고 하루가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에 현황보고가 이뤄졌다.
반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는 사고 당일 보고해 쉬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송도 LNG 기지를 긴급 방문한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은 "주민이 사고를 인지하고 신고까지 한 상황인데도 문제가 없다고 하면 보고체계나 대처 매뉴얼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기 안전성 평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인천기지에 대한 즉각적인 안전성 평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의원도 "이번에 문제 된 탱크는 물론 노후한 탱크에 대해서도
인천 송도 남단에 있는 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는 현재 20만㎘ 8기, 10만㎘ 10기, 4만㎘ 2기 등 모두 20기의 LNG 저장탱크가 설치돼 수도권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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