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스펙 쌓을 수 있는 봉사활동이 좋죠···"
"봉사활동이면 봉사에 의의를 둬야지 왜 직무를 따지는지···"
스펙 쌓기용 봉사활동에 대한 젊은 층의 의견대립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서울 소재 모 대학 대나무숲 페이지에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 직무배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통역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바쁜 시간 쪼개 밤새워 교육을 이수했지만 승하차 관리 직무를 배정받았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통역 업무를 수행하고파 외국에서 온 유학생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심정은 이해 가지만 봉사활동은 말 그대로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이지 스펙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글쓴이를 반박했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에 스펙 쌓기용 봉사활동에 대한 20대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생 강 모씨(여·23)은 "본인의 시간과 능력을 행사에 기부하는 봉사활동은 그 자체가 가진 의미가 크다"라며 봉사활동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스펙 쌓기용 봉사 활동에 대해서는 "본인의 능력이 떨어져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쓰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학생 김 모씨(여·24) 역시 "스펙을 쌓으러 온다는 것은 봉사 활동에 불순한 의도로 오는 것 같다"며 "괜히 순수하게 봉사하러 온 사람 기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요즘 같은 취업난에 봉사활동 하나도 스펙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취준생 이 모씨(남·28)은 "보통 기업들이 이력서에 최대 5개의 봉사 활동 내역을 적게 한다"고 말하며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스펙을 하나라도 더 쌓기 위해 봉사 활동을 하는
천 모씨(30)는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말만 봉사활동이지 주최 측에서 신입사원 뽑듯 서류심사부터 면접까지 진행하고 탈락시키기도 한다"며 변질된 봉사활동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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