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체육대회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림대 성심병원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선임급 간호사가 동료 간호사들에게 특정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을 내라고 강요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병원 체육대회에서 진행되는 장기자랑 시간에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림대 성심병원.
그런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춘천 성심병원 수간호사인 A씨는 동료 간호사들을 상대로 춘천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에게 1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을 강요한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지난해에는 김진태 의원실에서 작성한 후원금 안내문을 병원 내부 이메일을 통해 일부 간호사들에게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강원도 선관위는 "정치자금법에는 후원금을 알선해선 안 되도록 규정돼 있다"며 "조사를 거쳐 '서면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에 공문을 보내 간호사에게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등의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소속병원들이 노력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복지부 측은 보건의료인들끼리의 일이 아니라 병원 재단 행사과정에서 불거진 일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할 사안은 아니라면서 자정노력을 촉구하는 선의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시민단체는 성심병원 내 갑질 논란이 심각한 수준에 있다고 보고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할 예정이어서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