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 /사진=MBN |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의혹에 대해 "국정원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오늘(7일) 기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이 담긴 이메일 보내 "국정원의 소행임을 의심하고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그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개혁위는 ‘명품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내용을 최초 보도한 SBS 기자가 ‘검찰에서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이 전 부장의 이 같은 주장은 SBS 기자가 국정원 개혁위에서 밝힌 출처와는 명백히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앞서 이 전 부장은 지난 7월 10일 국정원 개혁위가 접촉하자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들이 많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 전 부장은 최근까지 미국 동부 원싱턴DC 부근의 버지니아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은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입장 메일 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 세상을 달리하신 것은 진실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일하던 로펌을 그만 둔 후 미국으로 출국하여 여러 곳을 여행 중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하여 해외로 도피하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은 없었으며 검사로서 소임을 다하였을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만일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하여 조사를 받겠습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 보도와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 수사 중인 2009, 4. 14. 퇴근 무렵 국정원 전 직원 강 모 국장 등 2명이 저를 찾아와 원세훈 전 원장의 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였습니다.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 시계 수수 관련 수사 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들의 언행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화가 난 제가 ‘원장님께서 검찰 수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려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겠습니다. 원장님께도 그리 전해 주십시오.’라고 정색하며 말했습니다. 이에 강 국장 등이 크게 놀라면서 ‘왜 이러시냐?’고 하기에 제가 화를 내면서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하였습니다. 이에 강 국장 등 2명은 ‘자신들이 실수한 것 같다면서 오지 않은 것으로 해 달라’고 하고 사죄한 뒤 황급히 돌아갔으며 저는 이러한 사실을 위에 보고하였습니다.
그 후 2009. 4. 22. KBS에서 ‘시계수수 사실’ 보도, 같은 해 5. 13. SBS에서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보도가 연이어져, 국정원의 소행임을 의심하고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그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2015. 2. 23.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검
이 인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