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에 이어 현대카드에서도 직장 내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이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쓴다'는 제목의 글을 지난 4일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위촉사원이 된 후 회식을 하던 중 A씨의 집으로 동료들과 술자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다른 동료들은 돌아가 문을 잠갔지만 B팀장과 C사원은 계속 문을 두드려 열어주게 됐다. 집에 들어온 이들과 술을 더 마시다 많이 마신 A씨는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이후 C씨는 집에 돌아갔고, B팀장을 생각하지 못한 A씨는 잠결에 침대에 누웠는데 그대로 B팀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 사건 후 A씨는 현대카드 센터장에게 사직서를 냈지만, 해당 센터장은 "너 돈이 필요한데 여기 그만두면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느냐"며 사직서를 찢어 받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9월 본사 감사팀에도 제보했는데 회사 측은 "남녀 간의 문제라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이후 본사에 퇴사까지 요청했지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조사가 마무리 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7일 공식 SNS를 통해 "현대카드는 성폭력 등의 직장 안전문제에 매우 단호하다"며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동시에 검경의 조사도 병행해 모두 같은 결론으로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의 일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 하는 것은 저희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당 센터장이 두 사람의 애정문제라고 생각해 원만히 해결하라고 조언한 것"이라며 "수사기관에서는 이미 무혐의 처분 난 사건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