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필요한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출을 해주겠다며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잡혔습니다.
알고보니 이들은 남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컴퓨터 모니터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각종 개인정보가 가득합니다.
인터넷 불법 대부업자가 대출 사기에 사용하려 모은 휴대전화 결제 정보들입니다.
이들은 돈이 필요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결제한 다음, 이를 곧바로 취소해 현금으로 환급받았습니다.
이 금액에서 절반을 자신들이 갖고, 피해자들은 한달 뒤 통신사에 결제금액 모두를 갚아야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1,600여 명에게 대출해준 금액이 약 12억 원, 선이자 격으로 중간에서 빼돌린 금액만 무려 5억 원이 넘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피의자들은 대출을 해준 뒤에도 추가 범행을 위해 이곳 사무실 등에 대출자들의 개인정보를 보관했습니다."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은 심 씨성을 가진 친남매로, 현금이 즉시 지급된다는 블로그나 SNS 광고를 통해 피해자를 모집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길민 / 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팀장
- "피해자들은 주로 20대 사회초년생으로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조금의 용돈이 필요해서 빌렸다고…."
경찰은 심 씨 등을 불법대부업 혐의로 검찰에 넘기고, 인터넷 계정을 판매한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