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밖. 문화재 발굴 전문인력 10명이 작은 호미와 삽으로 흙을 걷어내고 있었다. 두 사람이 호미로 흙을 긁어내면 모아진 흙은 삽으로 걷어내는 방식이다.
이 곳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지로 지목된 곳이다. 그동안 각종 제보만 있었던 광주교도소 인근에 대한 암매장지 발굴이 37년만에 시작된 것이다.
암매장지로 추정돼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규모는 길이 117m, 폭 3m길이다. 모두 4단계로 이뤄지는데 1단계로 길이 40m, 폭 3m에 대해 일단 콘크리트를 제거했다.
현장 인부는 "관에 담아 묻은게 아니라 나무뿌리, 돌 조차도 조심스럽게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 시신 12구를 암매장했다고 진술한 3공수여단 11대대 김모 중령이 "구덩이 6개를 파 시신 두구를 겹쳐서 묻고 그 위에 가마니를 덮었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 흙을 걷어내는데 지름 54㎜짜리 관 5개가 발견됐다. 도시가스나 통신선로 등으로 추정되는 관은 법무부와 협의해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걷어내기로 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아무도 존재를 몰랐던 배관"이라면서 "광주교도소 측에 시설변경이력을 확인할 자료제공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한문화재연구원 정일 실장은 "이 곳은 각종 공사로 모두 5차례 정도 흙이 파헤쳐 졌던 곳"이라면서 "1~1.5m가량까지 문화재 발굴하듯이 파내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공사를 하게 되면 새로운 흙으로 덮기 때문에 색깔만 확인해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보름 정도면 유골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래 5·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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