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이좋아 안전덮개' 캠페인이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금 전 양산 모 초등학교 학생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초등학생들은 시속 30km 제한 표시가 그려진 형광 가방 덮개를 메고 있었다.
글 작성자는 "아침에 일 때문에 잠깐 양산에 왔다가 초등학생들을 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형광색 커버를 씌운 가방을 메고 있었다"며 "꼬맹이들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 등하교시 씌우고 다니라고 줬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자동차 운전자들이) 등·하교시 어린아이들에게 위협을 가할 정도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난폭 운전과 속도 제한을 무시하고 달리기에 저런 아이디어까지 내서 어린아이들을 보호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효과는 좋을 것 같은데 괜히 미안하네" "전국적 확산이 필요하다" "우리 동네 꼬맹이도 저거 한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감속 운전하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맨 가방 덮개는 '아이좋아 안전덮개'로 등하굣길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경남교육청의 교통안전 캠페인이다. 안전덮개는 눈에 띄는 형광색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방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비오는날 가방이 젖지 않게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있다. 캠페인의 아이디어는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초등학생 등하교 시 가방에 차량 속도제한 스티커를 붙인 호주의 사례를 참고했다.
이 캠페인은 도내 초등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경남 지역 6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후 학생과 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행 안전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88.33%, 차량 서행 유도에 대한 만족도는 86%, 사업 확대에 대한 만족도는 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으로 실시한 안전덮개가 호응을 얻자 경남교육청은 최근 도내 전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안전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이좋아 안전덮개는 운전자가 멀리서도 아이들을 보고 서행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보행 안전용품"이라며 "어린이 교통안전이 어른들의 책임과 몫이라는 의식을 확산하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