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한 글로벌 업체의 상호는 어디서 따왔을까.
단순히 창업자나 가족의 이름을 쓴 곳도 많지만, 역사속 인물이나 고전에서 유래된 경우도 적지않다. 이런 인물의 이름을 기업명에 반영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고 친근하게 전달하기위한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기업명 속 숨겨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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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디바 초콜릿 |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 로고를 자세히 살펴보면 말을 탄 여인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말을 탄 여인의 이름이 바로 레이디 '고디바'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생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림은 한 번씩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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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콜리어 <고디바 부인> |
레이디 '고디바'는 잉글랜드 코벤트리 지방 영주의 부인이었다. 영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세금을 악독하게 거두는 탐관오리로 유명했다. 부인은 남편에게 세금을 내릴 것을 부탁했고 영주는 부인에게 "벌거벗은 채 코벤트리 마을을 돌아다닌다면 세금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디바 부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다녔다. 고디바 창립자인 조셉 드랍스와 그의 아내 가브리엘은 고디바 부인의 사랑과 희생의 정신을 초콜릿에 담아 브랜드명을 '고디바' 초콜릿으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디바 초콜릿은 비싼 가격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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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의 창업자 마윈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기업명을 떠올렸다. 주인공 알리바바가 도둑들이 보물을 감춘 동굴을 발견해 부자가 된다는 줄거리이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가 발음도 쉽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친숙해 기업명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9월 캐나다에서 열린 포럼에 참여해 알리바바가 동굴을 열었던 암호 '열려라, 참깨(Open, sesame!)'를 언급하며 "우리는 중소기업에서 참깨를 얻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나오는 주문을 인용해 기업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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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소나이트 |
세계적인 가방 제조업체 샘소나이트(Samsonite)는 성경 인물 '삼손'에서 따온 이름이다. 삼손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괴력을 가진 장수로 유명하다. 샘소나이트 창업자 제스 슈웨이더는 삼손처럼 힘세고 튼튼한 가방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가방 이름을 지었다. 푸틴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들고 다니는 핵가방이 바로 샘소나이트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샘소나이트 가방이 강하고 튼튼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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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에서 기획상품으로 판매한 '모비딕'에서 영감을 받은 머그·텀블러 |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피쿼드 호의 일등 항해사 이름 스타벅(Starbuck)에서 따왔다. 스타벅이라는 인물이
커피광이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한다. 스타벅이라는 주인공 이름에 복수형 '-s'를 붙인 것은 당시 창업자가 3명이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소설 '모비딕'에서 영감을 받은 고래 디자인을 활용해 텀블러나 머그잔을 판매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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