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가 켜둔 스팀 청소기에 아이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이는 발가락 사이사이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앞으로 1년간 통원치료를 해야 하는 지경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어린이집.
스팀 청소기로 빈방을 청소하던 교사가, 전원을 켜둔 채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그 사이, 19개월 된 남자 아이가 스팀 청소기를 기웃거리더니 그 위에 발을 갖다 댑니다.
100도가 넘는 스팀 청소기에 발을 데었는데 아이는 인근 피부과로 옮겨졌습니다.
부모가 병원으로 왔을 때 아이는 왼발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별거 아니라는 원장의 말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엄마
- "원장선생님께서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집에서 그냥 치료하면 되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희도 믿었죠."
하지만, 며칠 후 찾아간 화상전문 병원의 진단은 달랐습니다.
2도 중화상,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아 최근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앞으로도 1년간 통원 치료가 남아 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은, 피해 사실을 숨긴 적이 없다며 아이의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원장
- "병원에서 든 비용은 제가 당연히 대는 게 맞고요. 이것저것 들인 돈은 위로금으로 당연히 드릴 겁니다."
피해 부모는 어린이집이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며 원장과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