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용 컨테이너 주택은 불이 나면 대피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인화성이 강한 단열재로 만들어진데다 소방 시설조차 없는데도 아무 규제 없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컨테이너 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결국 뼈대만 남고 다 타버려 잠을 자던 남성이 숨졌습니다.
외딴곳에 있다 보니 신고가 늦어진데다, 컨테이너 단열재에 불이 옮겨 붙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한 산업단지 내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길게 늘어선 컨테이너마다 전선이 어지럽게 꼬여 있고, 한쪽에는 가스통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내부는 가스레인지를 비롯해 온갖 전열기구가 즐비합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마음대로) 못 짓게 돼 있잖아요. 집 같은 거를…. 그러니까 저걸 갖다 놓은 거지."
농촌은 더 심각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컨테이너가 있다 보니 불이 쉽게 옮겨붙을 수 있습니다.
주택 용도 자체가 불법이지만, 단속은커녕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조차 안 됩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컨테이너를 갖다 놔도 뭐가 (창고인지) 모르니까 수량 파악은 어렵다는 거죠."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컨테이너에 쓰이는 단열재가 얼마나 화재에 취약한지 실험해보겠습니다."
일반 컨테이너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단열재는 삽시간에 검은 연기와 함께 빨간 불길에 휩싸입니다.
▶ 인터뷰 : 손재칠 / 대전남부소방서 진압조사담당
- "철판으로 구조물이 돼 있어서 소화수를 뿌려도 쉽게 침투되지 않습니다."
컨테이너 주택은 소방법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어, 소방시설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위험천만한 '컨테이너 주택'이 허술한 관리와 단속에 오늘도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