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바 '몰카'의 정확한 유통 실태를 파악하려 이색적인 실험을 해봤습니다.
'탈의실', '여자화장실'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인터넷에 '가짜 몰카' 동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을 본 사람은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모텔 샤워실에서 서성입니다.
몰래 찍은 듯 보이는데, 한 인터넷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모텔'이란 제목의 몰래카메라 영상입니다.
이번에는 칸막이 너머 한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나옵니다.
'탈의실'이란 제목의 또 다른 영상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 화면에서 사라진 여성들이 섬뜩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자극적인 제목이 달린 이 동영상은 경찰이 제작한 '가짜 몰카'입니다.
4편을 23곳의 인터넷 파일 공유사이트에 올렸더니, 2주 만에 무려 2만 6천여 명이 내려받았습니다.
▶ 인터뷰 : '가짜 몰카' 시청자
- "무서웠죠. 일단 경찰이 안다고 생각하니…."
흥미로운 점은 이로 인해 '몰카' 유통량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허정호 / 부산지방경찰청 홍보담당
- "2주 동안 첫째 날의 수치와 대비해서 (음란물을 게시 건수가) 최고 11%까지 감소한 효과를…."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단순한 호기심에 찍어 죄의식 없이 유포되면서 '몰카'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버섯처럼 퍼지는'몰카' 범죄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고 정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불법 영상에 대한 실시간 차단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