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스마트폰 복제 사기 일당 무더기 검거…24억 부당이득 챙겨

급전이 필요한 서민 명의로 고가의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이를 복제해 하나는 장물업자에게 되팔고, 또 다른 기기로 이동통신사 개통 지원금 등을 받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강원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총책 A(50)씨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유심(USIM)을 복제하는 수법으로 2대를 만들어 신규 단말기는 장물 업자에게 팔고, 중고 단말기는 이동통신사 개통 보조금을 받는 데 활용해 총 24억원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에 이용된 피해자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694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강원랜드 카지노와 춘천 대학가 주변에 급전이 필요한 영세상인과 대학생들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들에게 각각 50만~60만원을 주고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했다. 이후 신규 단말기를 회수해 고유식별번호(IMEI) 복제 프로그램으로 중고 단말기 1694대를 복제했다.
A씨는 신규 단말기를 장물업자에게 1대당 90만원에 처분했다. 또 중고 단말기에 유심을 옮겨 심어 이동통신사로부터 1대당 30만원의 개통 지원금 등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유사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장물 업자에게 넘겨진 신규 단말기 판매 루트를 추적 중이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