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는 처음학교로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하고 선발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모집요강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편의를 더했다. 쌍둥이나 재학생의 유치원 지원 절차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 몰리면서 접속 대기 시간이 생기기도 했다 [사진출처 =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캡처] |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처음학교로'가 유치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고충을 덜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낮기 때문이다. 처음학교로를 이용해야 하는 국공립유치원 지원과 별개로 사립유치원 모집 일정은 따로 챙겨야 하는 것.
내년에 만 3세반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준비하는 워킹맘 김 모씨(40·여)는 "처음학교로 홈페이지가 생겼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제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실망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등록돼 있는 유치원들이 대부분 국공립이고 사립은 거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유치원이 거의 없어서 처음학교로가 시행할 수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 등록된 서울 지역 사립 유치원은 30여 곳에 그쳤다. 특히 울산·세종·제주 사립유치원은 현재 단 한 곳도 모집요강을 등록하지 않았다.전국 대다수 유치원들이 모집요강을 제대로 등록하지 않아 정보를 얻는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확인결과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오후 2시 기준)에 내년도 원아모집 요강이 등록된 사립유치원은 총 120곳으로 전국 사립유치원(4282곳)의 2.8%였다. 사립유치원은 전체 유치원(9029곳)의 47.4%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지만 실제 참여율이 3%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게다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처음학교로를 반대하고 나서 유치원들의 참여확대가 당분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약 4000곳이 가입된 협
최성규 한유총 사무국장은 "학부모에 대한 정부 지원금 차이로 사립유치원 학비부담이 공립유치원보다 높은 상황에서 처음학교로는 공립유치원 쏠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개별 유치원 참여를 막지는 않겠지만 협회 차원에서는 처음학교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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