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1일 밤,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2개파 조직폭력배 130여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천 폭력조직 크라운파 조직원의 부인을 조문하기 위해 모인 조직폭력배 중 크라운파로 소속을 바꾼 전 간석파 조직원과 현 간석파 조직원과의 실랑이가 발단이 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칼부림과 난투극으로 일대 주민과 환자는 장시간 공포에 떨어야했다. 때마침 66주년 경찰의 날을 맞은 경찰은 난투극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이후 경찰은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5대 조직폭력단체 가운데 주안파, 부평식구파, 간석파, 크라운파를 무더기로 검거해 범죄단체 조직·활동 혐의로 처벌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꼴망파가 이번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해 세력을 확장하고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로 꼴망파 조직원 72명을 검거해 핵심조직원 A씨(36) 등 8명을 구속하고 B씨(39) 등 조직원 6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도주한 조직원 12명도 체포영장을 받아 추적하고 있다.
A씨 등은 2010~2013년 신규 조직원 70여명을 영입해 경기도 가평 등에서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조직 탈퇴를 막기 위해 후배 조직원들을 기수에 따라 야구방망이나 각목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탈퇴한 조직원을 영입하려 한다'는 이유로 경쟁 폭력조직원 6명을 야구방망이로 보복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 '선배를 보면 반드시 인사한다' 등 행동강령 1
경찰 관계자는 "경쟁 조직과 집단 패싸움을 위해 조직원들을 심야에 비상소집하고, 조직원을 영입하려 한 경쟁 조직원에게 보복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면서 "이번 조폭 엄단으로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5대 조직폭력단체를 모두 소탕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