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그리스 봉송 후 G-100에 한국 안착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101일·2천18㎞의 국내 대장정
첫 주자는 '피겨 유망주' 유영…유재석·수지·이상화 첫날 봉송
↑ 김연아(왼쪽)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고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화려한 불꽃을 피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평창올림픽 성화는 대회 개막을 꼭 100일 앞둔 1일 오전 8시 30분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무사히 안착, 성대한 환영 행사를 펼쳤습니다.
지난달 24일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평창 성화는 그리스 봉송을 마치고 31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이양됐습니다.
성화 인수식에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피겨퀸' 김연아 등이 참석했습니다.
안전램프에 담겨 전세기에 실린 '평창 불꽃'은 기내에서 3인 1조로 이뤄진 '성화 지킴이'의 세심한 보호 속에 긴 비행을 마치고 이날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올림픽 성화가 한국에 온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입니다.
이날 성화 인수단을 태운 전세기는 아직 개항하지 않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도착했습니다.
제2여객 터미널에는 아침부터 성화 인수단을 맞이할 750명의 국민환영단이 비행기를 기다렸습니다. 성화 인수단이 내리기 전부터 비보이 댄스와 국악 합동 공연으로 식전 행사가 치러져 성화 맞이 준비의 흥을 돋웠습니다.
국민환영단은 사회적 배려자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국민, 강원도민, 조직위, 스포츠 관계자들로 구성됐습니다.
마침내 전세기의 출입구가 열리고,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김연아가 나란히 평창 불꽃을 담은 안전램프를 들고 국민환영단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안전램프에 담긴 '평창 불꽃'은 임시로 마련된 성화대에 옮겨졌고,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성화봉송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부르면서 성화 인수 행사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평창 불꽃'은 성화봉송의 출발지인 인천대교로 이동해 첫 봉송 주자인 '피겨 유망주' 유영(과천중)의 손에 들려 '2천18㎞ 대장정'에 나섭니다.
지난해 만 11세의 나이로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피겨퀸' 김연아가 세웠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한 유영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메달 유망주로 인정받아 '1호 성화 봉송 주자'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인천대교를 출발한 성화는 약 20km 구간을 달린 뒤 송도 달빛축제공원에 도착하는 것으로 첫날 봉송일정을 마칩니다.
첫날 성화봉송에는 성화 주자 101명, 부주자 200명, 서포터즈 2천18명 등 약 2천500명이 참가합니다.
인천대교 구간에서는 유영을 비롯해 '국민 MC' 유재석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도 성화봉송에 참가하고, '국민 첫사랑' 수지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인천 시민의 환영속에 송도 달빛축제공원까지 봉송을 마친 성화는 이날 저녁 다시 안전램프에 담겨 제주로 옮겨가 하룻밤을 묵고 2일부터 삼다도에서 봉송에 나섭니다.
한편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 마련된 성화대에도 불꽃을 피울 평창 성화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타오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