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지도교수에게 상습 폭행을 당했는데, 병원 측은 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국감장에서는 요즘 군대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병원 측을 질타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리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곳곳에 찢어지고 움푹 팬 상처가 남았습니다.
피고름을 뽑아낸 주사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병원 안팎에서 계속된 무차별 폭행에 한 전공의는 고막이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대병원 출신 의사
- "신경 거슬리게 했다 이러면 갑자기 때린다든지, 전통이라기보다 위에서 그렇게 당해놓으니까 계속 (악습이 이어지죠.)"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부산대병원 지도교수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는 확인된 사람만 11명.
병원 측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합니다. 요즘 군대도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한 보직교수는 출장 중에 수술을 했다는 황당한 기록이 발견됐는데, 이 역시 전공의를 폭행한 교수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유은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리 수술 자체도 의료 윤리를 위반한 매우 엄중한 문제인데요. 폭행한 교수가 대리 수술을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부산대 등 국립대병원 3곳에 대한 국정감사를 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공의 폭행 실태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영상편집 : 박찬규
사진제공 : 유은혜 국회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