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러일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침탈하려고 일본과 싸우다 침몰한 러시아 군함 추모비가 인천 앞바다에 세우져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뉴스 얼마전 전해드렸죠.
그런데 우리가 추모비를 세워준 답례로 당시 이 군함이 출항했던 러시아 도시에 인천공원을 만들기로 했다는데, 그 건축양식이 또 정체불명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독특한 지붕이 얹어진 건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영상은 러시아에서 만들 예정인 일명 '인천공원' 설계 영상입니다.
왜 공원을 만드나 확인해보니 황당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100년 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군함의 추모비를 세워준 대가.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우리나라를 침탈하려고 전쟁을 벌인 러시아 군함과 장병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비석이 이렇게 버젓이 인천 앞바다에 세워져 있습니다. 러시아의 인천공원 건립은 바로 이 추모비에 대한 답례입니다."
더군다나 인천공원의 후보지는 러일전쟁 때 우리나라로 군함을 출격시켰던 러시아 크론슈타트시.
과거 러시아 제국주의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 식민지가 될 뻔했던 우리나라의 공원을 세우는 겁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 공원의 건축양식입니다.
지붕을 겹겹이 쌓는 건 중국 항저우 지방에서 사용된 '강남건축'이란 방식이고,
건물을 전체적으로 회색으로 칠한 건 일본 건축물 양식입니다.
말만 인천공원이지 한국의 건축양식이 어디에도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손장원 / 재능대 실내건축학과 교수
- "전체적인 색상은 일본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 형태는 중국식이고…. 왜곡이죠. 이걸 한국식이라고 전달시켜줄 (가능성이 크고)…. "
인천시는 러시아가 이 공원을 짓는다는 걸 알고도 설계가 이런 줄은 최근에야 파악했습니다.
설계도 설계지만 인천공원 건립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왜곡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