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분노조절' 못해 두번이나 살인…'출소한지 5개월만에 또'
술김에 살인을 두번이나 저지른 50대 남성이 논란입니다.
24일 오전 전날 술에 취해 살인을 저지른 A씨가 "교도소에서 평생을 사느니, 여기서 죽겠다"며 유치장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자해를 했습니다.
그의 첫번째 살인은 2005년 1월이었습니다.
A씨는 2005년 1월 4일 오전 2시 30분께 광주 북구 모 호프집 안방에서 40대 여주인을 살해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던 여주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A씨는 시신 옆에서 잠까지 자다가 동이 트자 도주했습니다.
선배 집에서 숨어지내던 A씨는 1주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살해당한 시신이 1주일 동안 방치된 후 뒤늦게 발견돼 안타까움은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A씨는 2005년의 살인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올해 5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5개월 만인 23일 오후 11시 3분께 광주 북구의 한 노래홀에서 다시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사건 현장은 무대와 객석으로 분리돼 손님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구조의 노래홀이었습니다.
노래홀 객석 소파에는 흉기에 찔린 채 피해자 B씨가 소파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현장 곳곳에는 혈흔이 낭자했고, 범인 A씨는 도망가지도 않고 소파에 앉아 씩씩거리고 있었습니다.
A씨가 B씨를 흉기로 찌른 이유는 어이없게도 '무대에 올라 노래 한 곡 부르고 싶은데, 순서가 돌아오지 않아 화가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취한 A씨는 자신의 노래 순서를 기다리다 지쳐 노래홀에서 행패를 부리다 B씨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다른 손님이 다툼을 말려 집으로 귀가한 A씨는 집에 보관하던 흉기를 챙겨 노래홀을 다시 찾았습니다.
흉기는 평소 요리를 좋아하던 A씨가 가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A씨는 노래홀에서 술을 마시던 B씨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B씨가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졌는지도 모르고 경찰서에서 '또 교도소에서 살다 오면 되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다음 날
경찰은 "A씨가 수많은 전과가 있는데 대부분이 '분노조절 장애'가 의심될만할 수준으로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저지른 범죄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