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곧바로 변호인단은 전원 사임계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영하 변호사는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피를 토하는 심정을 억누르면서 살기가 가득 찬 법정에 피고인을 홀로 두고 떠난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시인 거죠.
이 재판은 '필요적 변론 사건' 다시 말해, 변호사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재판입니다.
이제 재판부는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하거나 그마저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부하면 국선 변호인을 지정한 다음 재판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럴 경우 10만 쪽이 넘는 수사 기록과 재판 진행 상황을 다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재판이 얼마나 길어질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변호인 전원 사임은 재판을 거부한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재판장은 "이렇게 되면 피고인 역시 구치소에서 보내야할 시간만 늘어날 뿐"이라며 을러도 보고, "어떤 예단 없이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겠다"며 설득도 해봤습니다.
내일 재판은 열지 않기로 했고, 19일 재판 전까지 생각을 바꿔달라고 변호인단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이런 초강수를 갑자기 화가 나서 던진걸까요?
추석 연휴 이전부터 체계적인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MB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혁근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