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MBN이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피해 여중생이 숨진 날은 실종신고가 됐던 지난달 30일이 아닌 하루 뒤라는 점이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 모 씨의 범행 시점을 번복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딸이 노래방에 갔던 시점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그것보다 하루 뒤인 지난 1일 숨진 것으로 밝혀진 겁니다.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12시쯤 집에서 딸이 다시 혼자 나가 약 2시간 뒤에 돌아왔는데, 이때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여중생은 지난달 30일 밤 이 씨 가족과 함께 꼬박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이때도 여중생이 수면제를 먹고 계속 잠들어 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 여중생의 사망 시점이 하루 뒤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 의혹은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0일 피해 학생의 부모가 실종 신고를 했을 때, 다음 날 오전까지 이 씨의 집을 찾았다면 애꿎은 희생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근처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헤어졌다는 이 씨 딸의 말만 믿어 이 씨의 집을 이틀 뒤에야 찾았습니다.
또 실종 신고 닷새 뒤에야 합동 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의 미흡한 초동 수사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