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 조작에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자료가 나왔다.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은 현재 교육부 문서보관실에 보관돼 있는 찬반의견서 103박스 가운데 53박스(4만여장)가 일괄 출력물 형태의 의견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의견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인쇄소에서 같은 날 한꺼번에 제작돼 제출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교육부가 찬성의견서 26박스(약 2만8000장)을 우선 조사한 결과 대부분 4종류의 동일한 양식의 찬성 의견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형식 요건을 충족한 찬성 의견 제출자는 총 4374명이었으며 이 중 1613명은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5동 000-00번지'라는 통일된 주소를 사용했다.
찬성 의견서 중 동일인이 이유를 달리해 수백 장을 낸 경우도 있고, 의견서 개인정보란에 황당한 내용을 적은 제출자도 있었다. 이름과 주소를 적는 항목에 '이완용/대한제국 경성부 조선총독부', '박정희/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가 있었다. 연락처 기입 칸에도 '경술국치일'을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교육부의 조직적 공모나 여론조작 협력 사실 등이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도 교육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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