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장 횡포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강원도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11일 강원도교육청와 전교조 강원지부에 따르면 태백 모 고교 교사 45명이 교장의 행정처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교사들은 진정서에서 “A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교장의 횡포 및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제부장으로 근무하던 A교사는 지난 9월 8일 태백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사들은 평소 A교사가 교장의 취업률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 교사는) 주당 20시간의 수업을 소화하며 올해만 전국으로 총 47회 출장을 다니는 등 살인적인 업무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또 “해당 교장은 2013년 교감으로 재직할 당시 수업 중이던 교실에 난입해 학생 5명의 얼굴을 폭행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다수의 교직원들이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렸으며 그중 일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며 교장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에 감사관 2명을 파견,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 앞서 감사관실은 지난달 21~29일 경찰과 교직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해당 교장은 A교사의 사망과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교직원들 대부분이 성과 위주 무리한 업무추진 등에 대하여 문제를 삼고 있다”며 “(A교사의) 사망원인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명백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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