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에 달한 역대급 추석 연휴에 인천국제공항이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휴동안 총 100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추정돼 인천공항 하루기준 사상 최다 출국·입국 기록을 갱신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성 금한령(禁韓令)으로 국경절(1~8일) 연휴에도 유커들 방한이 뜸해져 올해 우리나라 관광수지가 사상최악인 17조원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204만1598명(국제선 기준·일일 평균 약 18만5000명)이 입·출국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4만3666명이 해외로 나갔고, 이보다 4만5700여명이 적은 99만7932명이 입국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9월 13~18일) 입·출국자 95만3445명 대비 두배를 웃돈다.
특히 인천공항에선 연휴초반인 지난 1일 총 11만6111명이 출국해 하루기준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다 일일 출국 '톱5' 가운데 3위를 제외한 1·2·4·5위 기록을 이번 연휴에 몽땅 갈아치웠다. 단기여행객들이 귀국하면서 입국자수도 6·7일 각각 11만명으로 역대 1·2위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올들어 8월까지 내국인 1739만명이 해외여행 또는 출장을 다녀와 같은기간 외국인 방한객수 886만명 대비 두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해 관광수지 적자규모는 직전 최대치였던 2007년 1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을 연상케 하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여름철휴가 성수기인 8월 한달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3만938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7만명에 비해 61.2% 급감했다. 올해 1~8월 누적 중국 관광객수는 287만3566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8.8% 감소했다. 일본 미국 등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방한객 수도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해 부진을 면치못했다.
중국 건국절과 중추절로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명동이나 제주도는 물론 면세점 등도 유커들로 북적이는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관광공사가 국경절 중국인 방한객 예상치도 내놓지 않을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 3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으로 유커 특수 자체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아직 공식 통계는 안나왔지만 연휴 직전과 비슷한 하루평균 1만2000명 정도가 국경절 연휴동안 우리나라를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평균 중국인 3만여명이 방문했던 지난해 국경절 대비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관광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대치인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광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60억달러 였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액은 물론 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겼던 2015년(64억달러 적자)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관광수지 적자폭이 가장 컸던 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으로 12조원이었다.
당시는 우리 경제가 비교적 호황이었던 반면 미국에선 서브프라임
[인천 = 지홍구 기자 / 서울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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