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선 도로를 가운데에 둔 공장 2곳의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낡은 지하도가 있습니다.
그동안 이 지하도를 공장 직원들과 건설기계들이 수없이 드나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해당 지자체는 20년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지하도 위 도로에 땅 꺼짐 현상까지 발생했지만, 안전점검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제조공장 앞.
입구에서 바라보니 오래된 지하도가 나있습니다.
1공장과 2공장 사이로 지게차 등 건설기계와 직원들의 통로로 이용되는 60미터 길이 지하도인데,
위로는 왕복 7차선 도로가 나있고, 지하도 아래로는 분당선이 지나는 지하철로가 뚫려 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문제는 이곳 지하도의 존재를 20여 년간 해당 지자체가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알고 보니 이 지하도는 주변에 도로를 조성할 때 주민들의 보행을 위해 만들어진 통로.
사실상 그동안 공장 측이 제멋대로 사유지처럼 사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공장 관계자
- "왜 찍어요, 이걸? 허가 맡아서 오세요."
- "원래 시민 통로로 정해진 곳이라고 하던데요?"
- "아니에요."
지자체 역시 만들어 놓고 관리는 뒷전, 그동안 안전점검은 단 한 차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하도 위 도로에선 땅 꺼짐 현상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 "안전점검 누락된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그동안 크게,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사고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위험한 지하도.
여기에 더해 수원시는 최근 공장에 이 공공지하도의 독점 사용허가까지 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