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에 찔리면 사망할 수도 있어 '살인 개미'란 이름이 붙은 붉은 독개미가 나흘 전 부산항에서 발견돼 비상이 걸렸는데요.
최소 3개월 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얼마나 확산됐는지 여왕개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멘트 바닥을 걷어내자 붉은 독개미 떼가 우글댑니다.
줄잡아 1천 마리가 넘습니다.
채집 당시엔 25마리만 발견됐지만, 시멘트 바닥 공간을 서식지로 만들어 번식한 걸로 추정됩니다.
독개미의 확산 우려가 커지자 부산항만공사는 24시간 부두를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소독하는 등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검역 당국은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1km 반경에 특수물질로 개미를 유인하는 이런 포획틀 160여 개를 설치하고, 독개미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나흘이 지났지만, 언제 독개미가 유입됐는지, 또 이동 경로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독개미가 번식할 수 있는 여왕개미의 서식지도 파악되지 않아 컨테이너 야적장 주변으로 확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낙현 /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과
- "역학조사팀에서 조사하고 있고, 현재는 어디서 왔는지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예찰) 조사를 해서…."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여 명이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공포의 독개미가 확산할 것란 우려가 커지자 환경부와 해수부 등 관련 부처도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방역을 강화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화면제공 : 농림축산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