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위험` 고속도로 갓길 안전운전…A부터 Z까지

순간의 방심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대부분 차량이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쌩쌩 달리기 때문에 다양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차량을 임시로 세워 놓기 위한 '갓길'에서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갓길이란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주행도로의 가장자리에 놓인 길을 말한다. 갓길은 고속도로 보수나 유지 등의 작업차나 긴급한 차량만이 통행할 수 있고 사고·결함 등으로 차량을 임시로 세워놓은 용도로 이용한다.
그렇다면 갓길에 차량을 정차했다고 해서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갓길 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7월까지 갓길에서 100건에 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개 갓길에 주·정차된 차량을 후미 추돌하는 사고가 많았다.
긴급상황이 아닌데 갓길로 주행하거나 운전 중 졸음이 와서 갓길에 잠시 정차해 휴식을 취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차량의 갓길 운전 및 주차는 금지하고 있다.
갓길 운전이 가능한 예외 사항으로는 ▲차량의 고장이나 부득이한 사유로 정차 또는 주차하는 경우 ▲법령의 규정이나 경찰 공무원 지시에 따르거나 위험 예방 ▲도로의 관리자가 고속도로 등을 보수·유지 또는 순회하기 위해 정차 또는 주차 ▲경찰용 긴급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정차 또는 주차하는 경우 등이다.
갓길 사고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에 사고 발생률이 높다. 따라서 갓길 정차 시 자신의 위치를 비상등(깜빡이) 등을 통해 알려야 한다. 이와 함께 비상용 안전 삼각대를 세워두면 긴급상황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고속도로 등(자동차 전용도로 포함)에서 차량고장이나 사고 시 안전 삼각대는 주간 100m, 야간 200m 차량 후방에 설치하면 된다. 특히, 야간에는 섬광신호·전기 또는 불꽃 신호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삼각대는 야간에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빛을 반사하는 재질이 좋다. 삼각대 외에도 불꽃 신호기를 후방에 설치하거나 경광봉 등을 흔들어서 비상상황이 발생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자. 단 이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니, 갓길 울타리 밖으로 대피해 흔드는 등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차량에 문제가 생겨 갓길에 주차했을 경우 주저 말고 바로 경찰(112) 또는 한국도로공사(1588-2504)로 신고해 사고 위치와 피해 상황을 알리고, 구조 차량을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