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3년 차인 이모(34)씨는 결혼하고 나서 올해 처음으로 직접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직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차례상 준비를 시어머니가 도맡아 해왔으나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4일간의 휴일이 있어 마음의 여유가 생긴 터라 김씨가 차례상을 챙기기로 했습니다.
차례상에 올릴 밤, 고사리, 도라지, 곶감 등을 꼼꼼히 메모해 시장을 찾았습니다.
"돈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차례상에 중국산을 올리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당부도 있었지만, 김씨도 처음 준비하는 차례상을 국산으로 정성스럽게 차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장에 나와보니 중국산과 국산 농산물을 전혀 구분할 수 없어 난감했습니다. 결국, 상인이 적어놓은 '국산'이라는 푯말을 보고 구입하긴 했지만, 명절을 앞두고 중국산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하다 적발됐다는 뉴스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찜찜했습니다.
김씨와 같은 경험은 웬만한 주부들에게 한 번쯤 있습니다.
충북도는 추석을 앞두고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과 원산지 합동단속을 벌이며 소비자들을 위한 임산물의 원산지 구분법 홍보에도 나섰습니다.
도가 제시한 국산 농산물 구분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껍질을 벗기지 않은 국산 통도라지는 원 뿌리가 인삼처럼 2∼3개로 갈라진 것이 많지만, 중국산은 1개가 일직선으로 자란 것이 주를 이룹니다.
국산 깐도라지는 깨물어 보면 부드러운 느낌이 나고 쓴맛이 거의 없으며 길이가 짧다. 반면에 중국산은 깨물면 질긴 느낌과 쓴맛이 강하고, 길이가 다양합니다.
밤은 국산의 경우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나면서 속 껍질이 두껍고 잘 안 벗겨지는 특징이 있지만, 중국산은 그 반대입니다.
고사리는 줄기 아랫부분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있으면서 먹을 때 줄기가 연하게 느껴집니다. 중국산은 줄기 아랫부분을 칼로 자른 것처럼 단면이 매끈하고, 먹을 때 줄기가 질기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곶감은 과육에 탄력이 있고, 밝은 주황색으로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는 것이 국산의 특징입니다. 반면에 중국산은 과육이 딱딱하거나 물렁물렁하고, 색은 탁한 주황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 있으면 중국산으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고버섯의 경우 국산은 갓의 크기자 넓적하고 불규칙하면서 갓 표면의 골이 얕고 뚜렷하지 않습니다. 갓의 표면은 진한
충북도 관계자는 "농산물을 구입하기 앞서 국산과 중국산 등의 특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입산 농산물이 부정 유통된다고 의심되면 농축산물부정유통센터(☎1588-8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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