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는 회사 사장 집에 찾아가 차에 불을 지른 외국인 근로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장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게 이유였는데, 하마터면 사장 부부가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손에 휘발유통을 들고 나타난 한 남성.
주택 앞 공터에 세워진 차량에 휘발유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불이 잘 붙도록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휘발유를 붓더니, 라이터로 불을 내고 도망칩니다.
화면에 찍힌 남성은 러시아 국적의 36살 A씨.
불길에 휩싸인 차량은 A씨가 일하는 회사의 사장 차였습니다.
▶ 인터뷰 : 최은영 / 전북 고창경찰서 강력팀장
- "자신이 일하는 회사 사장이 일을 못한다고 야단을 치니까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거 같습니다."
주민의 신고로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차량 2대가 불에 탔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사장 부부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건 현장입니다. 불이 난 바로 옆에는 이렇게 주택과 가스통이 놓여 있어 대응이 조금만 늦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법 체류자였습니다.
▶ 인터뷰 : A씨 / 방화 피의자
- "불법 체류자 맞나요?"
- "예."
- "한국은 어떻게 들어왔나요?"
- "관광비자로요."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불법 취업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